왜 캐나다 약사를 꿈꾸시나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졸업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최근에 약대를 졸업한 20대 새내기 약사님.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을 실현하려고” 한때는 멋진 해외 경험이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가슴 한편에 간직한 그 꿈 하나 때문에 시간과 돈, 그리고 경력까지 희생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혹시 고생만 하다가, 헛수고한 시간만큼 남들에게 뒤쳐지면 어쩌나 걱정했었죠. 혹시 저와 같은 꿈을 가진 새내기약사님이 있다면 걱정 말고 캐나다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캐나다 약사는 당신의 꿈에 어떤 도움이 되었습니까?
- “든든한 경쟁력은 기본, 성취감과 넉넉한 수입은 덤” 캐나다 약사면허는 제가 걱정했던 문제들(경력 및 자기계발의 기회 상실, 시간과 돈의 낭비)을 해결해주었습니다.
첫째, 자기계발. 캐나다 시험에 유기화학이나 정성분석 같은 것은 없습니다. 오직, 4년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던, 환자와 상담할 때 꼭 필요한 지식만을 시험합니다. 그 어떤 어학연수보다 더 많은 영어를 쓰게 되고, PharmD, MBA, MSc, PhD 등의 다양한 학위와 전문약사 Certification Programs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면허와 영어 복약상담 능력은 한국에서 찾기 힘든 든든한 경쟁력이 될 겁니다.
둘째 의미 있는 시간. 캐나다에서는 약사로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성취감의 수준이 다릅니다.
약사 1명당 3-4명의 조제기술자(technician)가 있어서, 약사는 처방검토와 복약상담만 전념하기 때문입니다. 직업의 귀천이 없고 전문가를 존중하는 사회라서 의사와 대등한 의약 전문가로 인정받습니다. 한국과는 사뭇 대조적이죠.
셋째, 넉넉한 수입. 약사는 일자리만 2,3개씩 갖는 친구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 있는 젊은 친구들은 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음식 서빙이나 접시닦이 일을 하는데, 만일 약사로 일한다면 넉넉한 수입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 마지막으로 새내기약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주저하면 늦어질 뿐” 지금 돌이켜보면 그저 걱정만하며 주저했던 시간이 아깝습니다. 그러니 꿈이 있다면 일단 도전을 시작해보세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인생의 한번뿐인 20대에 남은 평생 도움이 될 일을 하는 거니까요.
– 두 명의 자녀를 양육하시는 40대 주부약사님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우리 아이 잘 되기를” 자식 가진 부모 마음 누구나 다 같듯이, 저도 자녀교육 문제로 이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 캐나다 약사는 당신의 꿈에 어떤 도움이 되었습니까?
-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캐나다가 정말 자녀들 교육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점이기도 하고, 까다로운 학부모들도 만족시킬 정도로 주위 분들도 좋다고 칭찬을 하십니다. 늦둥이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한국처럼 입학식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 한 명이 교실에 들어가는 것으로 입학이 끝나서 황당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서 아이 한 명씩 입학하게 되더군요. 입학한 날 선생님이 같은 반 친구들을 한 명씩 소개시켜주는 식으로 저희 아이를 적응시키고 나서야 다음 아이가 입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캐나다 공립교육은 고교 과정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거주지 관할 교육청에 가셔서 등록을 하면 학교와 학년 배정을 받습니다.
여기도 특히 예체능 계통은 유명한 학교들이 있어서 선호하는 학군(?)이 있다면 학기 시작 1,2개월 전에 미리 등록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약사라서 전문직으로 일도 할 수 있고, 남들보다 쉽게 이민을 와서 쉽게 생활하는 케이스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주권이 없다면 들어갔을 교육비뿐 아니라 다른 집들처럼 기러기부모가 될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나이 들어 처음 도전하는 외국생활이 마냥 쉽지는 않지만 막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만이라도 캐나다에서 옆에 있어줄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주부약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주부들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약사 준비는 아이들이 유학가서 겪을 고생을 부모인 내가 대신 겪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캐나다 면허를 갖지 않았으면, 지금처럼 우리 가족이 이 곳에 적응하는데 더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고생이 많이 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 돌보랴 살림하랴 어려운 공부를 제가 원더우먼이 아닌 이상 쉽게 결심할 수는 없었습니다.
공부해본 적도 오래되고, 돈도 적지 않게 들어가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은데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저처럼 자녀 교육 문제로 캐나다 약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성공하신 모습 보면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캐나다 친구들과 영어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 보면서 참 결심하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아내가 곧 출산을 앞둔 30대 개국약사님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면허라는 종잇장을 넘어 진짜 약사로” 안정적이고 전문직이니까 약대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졸업 후 약사로서 삶의 현장에 나서니, 그저 서비스 업 종사자로 인식되는 것에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그 동안 약사로 어느 정도 가족을 부양할만한 수입은 얻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앞으로는 점점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구나, 굳이 평생을 여기에 미련을 두며 살 필요가 없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래서 처음 약사를 꿈꾸었던 시절 가졌던 꿈을 한번 이루어보려고 도전했습니다.
- 캐나다 약사는 당신의 꿈에 어떤 도움이 되었습니까?
- “전문가로 인정받는 기분, 언제 마지막으로 느껴보셨나요?” 얼마 전 약국에서 열리는 clinic day가 있었습니다. 하루 날을 정해서 asthma라든지 hypertension 등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환자를 교육하는 날입니다. 교육을 원하는 환자와 약속을 잡고 1대1 상담을 하기 위해 private counseling room을 이용합니다.
원래는 20분 정도로 예상했는데, 어떤 경우는 마무리하는데 5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환자들이 정말 저를 health care professional로 신뢰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자기가 가진 질문과 걱정들을 털어놓고 제가 제안을 하나 할 때마다 말을 멈추고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느껴지니 제가 더 신나서 약속시간을 훌쩍 넘겼네요.
물론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보다 덜 노력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것이 바로 제가 정말 원하던 모습이라는 점입니다 - 마지막으로 개국약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캐나다를 추천합니다” 세상 어디에나 진상 손님은 존재하고 그저 약 빨리 달라는 사람도 여전히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캐나다에서 약사는 약을 그저 건네주는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환자와 상담을 해서 환자가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우리 아이가 ‘우리 아빠 약사야!’하고 자랑스러워할 생각을 하니 뿌듯합니다. 한국의 좋지 않은 이야기들에 마음이 불안한 개국약사님들에게 캐나다를 추천합니다.
– 학구열이 넘치는 병원약사님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저는 오랫동안 한 병원에서 일을 해왔어요. 이제 제 손은 더 이상 사람의 손이 아니고 연차가 쌓여도 여전히 가냘픈 월급까지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선진국의 병원약사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느껴지는 부러움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어요.
약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많은 공부도 하고 노력도 하지만 그만큼의 배려나 보답은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늘 아쉬움이 남았거든요.
그러다 ‘내가 외국약사를 못 할 이유가 없잖아’하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캐나다 약사는 당신의 꿈에 어떤 도움이 되었습니까?
- “더 많은 훈련, 더 깊은 배려, 더 큰 성취감” 육체노동에서 정신노동으로 직업이 변한 느낌입니다. 임상약사로서 의사들과 함께 회진을 돌다가 인턴의사들이 하소연을 하길래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보았죠. 자기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간단한 약도 전부 약사의 의견만 듣고 자기들이 있는지 없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었어요.
이 말을 들으니 어린 의사들이 귀엽기도 하고 병원약사로서 뿌듯하기도 했죠. 지금 캐나다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새내기 의사들은 약과 관련된 문제를 만날 때마다 약사들이 정말 전문가라는 것을 경험으로 배우는 것 같아요. ‘약은 약사에게’ 정신이 몸에 배어있는 젊은 의사들이 사회로 진출하고 있으니까, 캐나다는 약국에 계신 약사님들께도 좋은 환경이에요.
가끔 한국 음식이나 분위기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그러다가도 병원에서 약사들을 교육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 의료팀의 일원으로 제 의견이 진심으로 존중 받을 때, 쑥쑥 자라는 은행계좌를 볼 때는 한국 생각이 싸악- 사라집니다. - 마지막으로 병원약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미 충분한 능력과 자격이 있으세요” 약사님들은 고생하는 만큼의 대우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으세요. 약사님들의 손에 상처만 남기는 일들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실 충분한 능력도 있으시잖아요. 그런 일은 캐나다의 조제보조자들한테 다 맡기시고 정말 하고 싶은 일 하세요! 제가 공부하던 시절보다 더 많은 정보와 자료가 있으니 저보다 쉽게 성공하실 거라 믿어요. 한국 약사님들 화이팅^^